Search
Duplicate
💇‍♀️

아홉수 가위

발행일
2021/10/15
장르
판타지
스릴러
분류
쇼-트
바로가기
http://aladin.kr/p/uP7dP
보도자료
[안전가옥]보도자료_아홉수 가위.pdf
1 more property

아홉수 가위

고통의 끝에서 시작되는 찬란한 변모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아홉수 가위》는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3관왕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범유진 작가의 단편집이다. 경계에 선 인물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그려 온 작가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캄캄한 경계를 지나는 10대~20대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들의 세상이 어두운 것은 아직 세상의 부조리에 대항할 힘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오랜 시간 고통받은 끝에 더는 어두워질 수 없게 된 순간, 청년들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빛나기 시작한다.
마냥 참고 살던 K장녀의 인생을 바꿔 놓은 빌런을 그린 블랙코미디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날개를 지녔지만 날 수 없는 쌍둥이 자매가 재생을 위한 파괴를 향해 나아가는 영어덜트 판타지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죽기로 결심한 스물아홉 청년과 말 많고 식탐 많은 귀신이 펼치는 따스한 드라마 〈아홉수 가위〉, 어둠 속에서 형을 잃었던 소년이 어둠을 끌어안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어둑시니 이끄는 밤〉 등 네 작품을 수록했다.

지금 《아홉수 가위》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 6p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 38p
아홉수 가위 · 66p
어둑시니 이끄는 밤 · 102p
작가의 말 · 132p
프로듀서의 말 · 138p

작가 소개

범유진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 늘 무언가를 하고 있고, 외로움을 잘 타지만 혼자 있고 싶다. 많은 순간 인류애 멸망을 외치지만 기본적으로 인류가 참 좋아서 괴롭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이 있다.

줄거리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고은은 K장녀다. 집에서는 남동생만 위하는 가족들에게 치이고 직장에서는 팀장의 습관적 성희롱에 시달린다. 출퇴근길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타는데 이 노선은 빌런이 많기로 유명하다. 퇴근길에 유명 빌런인 ‘오일장 할머니’를 만난 고은은 그에게서 투명한 병에 담긴 씨앗을 받는다. 수수께끼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동안, 고은을 비롯해 부당함을 참고 견디며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쌍둥이 자매 이나와 이지의 등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가 있다는 것은 부모 세대에게서 특별한 힘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지만 이나와 이지는 이를 과시하기는커녕 날개를 숨긴 채로 지내야 한다. 학교에서 실제적인 힘을 휘두르는 사람은 이지의 남자친구 서혁이다. 큰돈이 걸린 도박판의 중심에 선 서혁은 아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판을 키우고 추종자를 거느린다. 서혁이 이지를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은 시점에, 이나와 이지 둘 중 한 사람만 이어받을 수 있는 힘의 향방이 결정된다.
아홉수 가위
스물아홉 살 생일날, 나는 딱 죽고만 싶다. 다니던 회사는 부도를 맞았고 이사 자금은 남자친구가 훔쳐 갔다. 고시원 방에 앉아 생일 축하를 받으려 친구에게 연락하니 다 내가 호구인 탓이라 한다. 탁 트인 곳에서 홀로 죽기로 결심한 나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외딴집으로 향한다. 문득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나타나서는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성화다. 곧 죽을 참이라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와 어째서인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데 실패한 귀신은 이내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희재가 사는 골목에는 밤 9시 이후에 돌아다니면 살해당한다는 괴담이 돈다. 희재는 괴담의 진원지인 10년 전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냉대를 당한다. 사건 당시 희재는 겨우 여섯 살이었지만 그런 사정을 알아주는 이는 드물다. 하나뿐인 가로등조차 망가져 어둑한 골목의 밤을 새로 생긴 편의점이 밝히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우는 희재에게 호의를 보이며 접근한다. 그와 만남으로써 어둠 속에서 나온 귀신인 어둑시니가 희재의 그림자가 되어 달라붙기까지의 전말이 드러난다.

책 속으로

7월 한여름에 덥지도 않은지 털 달린 롱 코트를 입고, 허리에는 금색의 커다란 별 장식이 달린 허리띠를 찬 할아버지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고함을 쳤다. 이쯤 되면 1호선 지하철 레일이 깔린 곳에 특이한 기운이라도 흐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잠시간 자칭 보안관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곧,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관은 느렸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나무늘보마냥 느려서 슬로우 모션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p. 19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간혹 밤에, 엄마가 내 날개를 더듬으며 울 때면 잠든 척을 했다. 커서 힘이 생기면 엄마에게도 날개를 달아 줘야지, 다짐했다. 그때는 몰랐다. 힘을 이어받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왜 밖에 나갈 때마다 날개를 숨겨야 하는지, 어째서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지도.
p. 54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그만 울어. 응? 누구 때문에 그래. 뭐 때문에. 어휴, 네 할머니가 너 우는 거 보면 날 죽이려고 달려올 거야. 아, 나 벌써 죽었지.”
아홉수가 아니었다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귀신 앞에서 엉엉 울거나 귀신의 주접에 울다가 웃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p. 87 <아홉수 가위>
고요한 집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소문에 살을 붙였다. 분명 눈앞에서 범인을 봤음에도 동생이란 아이가 진술을 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 아니냐고, 살이 붙은 소문은 더욱 구체적으로 변해 갔다. 결국 소문은 부모가 형을 죽였고 목격자인 동생은 부모의 범죄를 덮으려 했다는 내용으로 최종 완성되었고, 그 형의 원혼이 밤마다 골목을 헤매며 사람을 죽음으로 끌고 간다는 괴담을 탄생시켰으며,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쟤가 걔야.”로 압축되었다
p. 114~115 <어둑시니 이끄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