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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

주로 집필하는 장르
SF
안전가옥과의 협업
《밀수: 리스트 컨선》 출간
명함 속 한 줄
다시 자라난 사지는 괴물 같을 수도, 여럿일 수도, 강력할 수도 있다. — 도나 해러웨이, <사이보그 선언>
월간 안전가옥 (8월)
월간 안전가옥 (7월)
대표작
<밀수: 리스트 컨선>, <증명된 사실> 등
이산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를 출간한 이후 안전가옥에서 '작가살롱'을 진행했습니다. 안전가옥과 함께 장편소설 《밀수: 리스트 컨선》을 출간했습니다.
작품 활동
작품명
포맷
비고
단편소설
SF어워드 2018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 /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 수록
밀수: 리스트 컨선
Open
장편소설
안전가옥 다섯 번째 오리지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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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증명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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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지옥구더기의 분류학적 위치에 대하여> 등 수록
아마존 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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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 참여
브릿G 단편 프로젝트 《감겨진 눈 아래에》 참여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
Open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참여
전쟁은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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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 참여
토피아 단편선 《전쟁은 끝났어요》 참여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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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편의점》 참여
Count8
작가 인터뷰 (2018. 12)
"위키에서 요상한 카테고리 문서를 읽는 고상한 취미가 있어요."
이산화 작가는 17년 10월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에 단편 소설 '증명된 사실'을 수록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과학동아> 12월 호에 수록작 '지옥구더기의 분류학적 위치에 대하여'를 기고하면서 SF 작가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합니다. 이듬해 5월에는 첫 번째 장편 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를 출간했습니다. 출판사 황금가지의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 중단편 소설을 스무 편 가까이 게시했고, 최근 게시한 학창 미스터리물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링크)>는 플랫폼 밖에서도 큰 화제였습니다.
안전가옥과는 6월 ‘작가 살롱 (링크)’을 계기로 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이산화 작가의 중단편 소설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를 발견했고, 스토리 PD 테오가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작품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해 이야기 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이라는 의견이 많아요. 독특한 소재를 어디에서 얻으시는지요?
정말 여기저기서 가져와요. 기본적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되는대로 쌓아 두는 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위키피디아에는 이상한 소재만 모아 놓은 카테고리 문서가 하나 있어요. ‘Unusual Articles (링크)’라고요. 히스토리 부분을 보면 영국 런던에서 맥주통이 터져서 홍수가 난 적이 있어요. 웃을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8명이 죽었어요. 그 외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 ‘실종돼서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카테고리 문서가 있어요.
저는 이상한 일이 있고, 이상한 일이 사실은 이렇게 된 거라고 풀어나가는 기본적인 미스터리 플롯을 좋아해요. 현실에 있는 이상한 얘기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어요. 책도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 책을 골라 보고요. 예전에 작가 살롱 때 추천한 《UFO와 신과학》도 그런 책이죠.
다만 기준을 따지자면 이상한 이야기들 중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 것 같은 이야기는 수집하지 않아요. 객관적인 기준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방영되었는지 아닌지예요. 아직 거기서 안 다루었을 법한 정보를 찾으면 대체로 괜찮은 소재가 하나 나옵니다.
Q. 영업 비밀을 이렇게 밝히셔도 돼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죠.
Q. 저는 작가님 작품을 보다 보면 주제의식이 명확해서 사회파 소설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싶었어요.​
그럴 수 있겠네요. 다만 사회적 현안을 반영한다기보다 평소 생각하는 메시지를 넣는 편이에요. 굳이 이슈를 다룬다기보다요. SF 작가로서 사회를 이야기할 때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나 <82년생 김지영>같은 직접적인 사회 고발 소설이 잘 말할 수 있는 게 있죠. ‘여러분 이런 문제가 있어요. 우리는 이게 문제라는 걸 알아야 해요.’라는 식으로요.
반면 SF가 잘할 수 있는 게 있어요. 가령 《시녀 이야기》는 근미래 디스토피아죠. 미국 웹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딱 20분 뒤의 미래’라고도 하던데요. 지금 우리의 상황을 조금씩 더 증폭해서 보여주는 거예요. 발상을 밀어붙여서 극단까지 갔을 때 사회를 보여주는 거죠. 《블랙미러》도 그래요. 현실 세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의 어떤 단면을 실험적으로 밀어붙여서 파멸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거죠.
Q.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어요?
SF에서만 다룰 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성별이나 신체적 차이를 과학기술로 극복했을 때의 이야기요. 트랜스 휴머니즘이나 혼종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제가 오래 묵혀 놓았던 메시지예요. 예전 SF에는 사람이 기계에 비해 우월한 인간성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들이 특히 많은데요. 굳이 선을 긋는 것보다 경계를 허물고 밀어붙여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는 저의 오랜 관심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계속 쓸 것 같아요.
Q.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화제가 됐던 중단편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는 발랄한 학창물이었어요.
제가 평소 쓰던 글과 좀 다르죠. 그건 되게 개인적인 글이었어요. 피드백이 많이 달린 게 아직도 신기해요. 보편적인 학교에서 보편적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쓴 건 아니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의도하고 쓴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고등학교 때 생각하던 것, 보고 들었던 것을 쭉 나열하고, 마지막에 이루지 못한 오랜 소망을 넣어서 이야기를 마무리한 거거든요. 대리복수하는 느낌이에요.
Q. 학교를 파괴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계셨군요. 어쩌면 일반적이죠.
저는 아직도 악몽을 꾸면 십중팔구 고등학교 때 꿈을 꿔요. 제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나빴던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던 건 아니에요. 공부 꽤 했고, 입시 결과가 나빴던 것도 아니었는데요. 물론 주류 그룹은 아니었죠. 글 쓰는 사람들이 다 그러니까요. (소곤) 그런데도 돌이켜 보면 결과적으로 별일 없었고 졸업 후에 잘 되었던 것과는 별개로, 그 세계가 옳았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 세계는 파괴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이 소설은 개인적인 복수예요.
사회를 비판하려거나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어요. 윤리적으로 아주 많이 고민하고 쓴 게 아니라서요. 고등학교 생활을 뭐 30년 한 것도 아니고요. 특목고 다녔으니까 그게 보편적인 고등학교 경험도 아니고요. 이 글을 쓰면서 현역 학생들한테 설문지를 돌린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공감했다고 하더라고요. 현역 학생들도요.
그런데 공감하면 안 되거든요. 제가 졸업하고 교육과정이 몇 번 바뀌었는데요. 이런 게 세대를 초월한 공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Q. 장르적으로도 매력적이에요. 연못에 나트륨을 던진다는 설정은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제가 다녔던 학교에 실제로 연못이 있었어요. 어떤 선배가 옛날에 연못에 나트륨을 던졌다더라 하는 소문도 있었고요. 다른 학교 친구들도 그런 소문을 들어봤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연못 있는 학교에는 나트륨을 던져 폭발했다는 소문이 있나 보구나’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과정 화학에서 나트륨 폭발이 가장 임팩트 있는 부분이거든요. 유튜브에 실험 영상도 엄청 많아요 (링크). 과학 실험실에서 나트륨을 조금 훔쳐 가지고 연못에 던져본 적 있다는 사람도 있고요.
이런 소재를 가지고 학창 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를 가볍게 써보면 재밌겠다 생각하면서 플롯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보다 학교를 많이 싫어하고 있었던 거죠. 머리 좋은 귀여운 이과반 애들이 열심히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 했던 게 무색하게, 학교를 터뜨리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Q. 그럼 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고, 소재나 주제는 작가님 안에서 오래 묵혀왔던 것을 가져오는 거네요.
네 그렇죠.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를 항상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쓸 때마다 사람이 죽었어요. 그렇게 본격 미스터리가 돼버리는 거죠. 이번에는 진짜 일상 미스터리를 써봐야겠다 했는데, 어김없이 폭발이 일어나버린 것뿐입니다.
Q. 내가 직접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비참한 일인데, 소설에서는 그저 발랄하게 느껴져요. 문체 덕일까요?
의식적으로 발랄한 톤을 쓰려고 해요. 디스토피아에서 우울한 이야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의 경우에 디스토피아로 한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세계는 물론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 세계와 비교했을 때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있어요.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사람들 삶의 질은 더 나빠지죠. 하지만 어느 세계든 나쁜 점은 있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매일 우울하게 살아야 되냐고 하면 그건 아니잖아요. 직장 다니는 거, 학교 다니는 거 짜증 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료랑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 재밌잖아요.
우리가 사는 거 자체가 한도 끝도 없이 대단히 디스토피아만 있는 건 아니니까, 딱 그 정도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지금이 디스토피아니까 이걸 엎고 유토피아를 만든다’도 아니고, 그냥 지금보다 딱 한 발짝 더 나아간 세상에 대한 이야기요.
문체도 그렇고 캐릭터 덕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발랄한 인물을 좋아해요. 심각한 상황에서 자기 멘탈을 열심히 지켜나갈 수 있는 애들이요. 게다가 제가 보통 글을 쓸 때 평소보다 흥분되어 있는 상태라서 그렇기도 한 것 같아요.
Q. 디테일한 통찰도 돋보여요. 가령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에서는 ‘존경하는 과학자를 가지고 답변자를 분류할 수도 있다 (...) 일종의 심리 테스트인 셈이다.’ 이런 디테일에서 무릎을 탁 쳐요.
잘 보셨어요. 디테일 넣는 걸 아주 좋아해요. 작품 속에서 리얼리티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트릭 같은 건데요. 이를테면 우주전함을 묘사한다고 합시다. 우주전함이 시작부터 끝까지 몇 미터고, 추진체는 무엇이고, 승무원이 몇 명 있는지 이런 정보를 나열하는 것보다 ‘우주전함 갑판 3층에는 자판기가 있는데, 거기서 OO 캔커피가 가장 잘 팔린다’고 말해주는 게 훨씬 진짜 같죠. 거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보다 익숙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게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우주선 안에 통제실보다 옆에 있는 탕비실이 더 실재하는 느낌이죠.
Q. 외람된 질문이지만 과학자 성격유형검사는 진짜 있는 건 아니죠? 제가 성격유형검사 덕후여서요.
말도 안 되죠.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단편이니까 초반에 경제적으로 캐릭터를 잘 잡아줘야 해요. “얘는 전형적인 AB형이야”같은 말이 주는 함의가 있으니까요.
작중 인물 ‘오펜하이머’가 실제로 대단한 학생은 아니거든요. 특목고에서 꽤 성적 잘 받는 그룹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그게 세상에서 최고 똑똑한 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보다 공부를 좀 잘하기는 하겠죠. 그런 줄도 모르고 자기는 세상 똑똑한 사람처럼 말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런 화자의 말을 진지하게 안 듣고 무시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Q. 나름의 작업 스타일이 있으세요? 보통 글은 언제 쓰세요?
시간이 날 때마다 써요. 보통 컴퓨터 백그라운드 돌아가듯이 일과 중에도 한쪽에서 계속 이야기를 생각해요. 그리고 수시로 메모해요. 시간이 나면 모아 두었던 메모를 활용해 글을 쓰죠.
Q. 트위터 작업 스타일은요? 트위터 아이돌이시니까 또 안 들어볼 수가 없네요.
(기다렸다는 듯이) 트위터에서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제가 트위터에 푸는 이야기는 ‘생각해봤는데 내가 이걸 쓰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들이에요. 내가 정말 쓸 이야기는 트위터에 풀면 안 되죠. 그건 내가 나중에 써서 돈으로 바꿔야지. 프로 작간데.
트위터는 정말 ‘아무 말’을 하기 위해서 써요. 사실 일부러 더 이상하게 보이게끔 하는 것도 있어요. 대단히 작가 정체성만 가지고 트위터를 쓰고 싶지는 않아요.
Q. 브릿G에서는 중단편을 자주 내시죠. 연재 경험은 없으신가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브릿G에서 잠깐 연재했었어요. 연재는 생각보다 큰 프로젝트라서 다른 일 하면서 병행하기는 어렵더라고요. SF는 중단편이 더 잘 맞는 장르라고 보는 분도 있어요. SF는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해서 쭉 쓰는 스타일이 많은데, 장편에서는 발상 하나만으로 긴 이야기를 발전시키기는 어려우니까요. 연재도 할 생각은 있는데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보통 장편을 기획할 때는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더 많은 사람들한테 읽히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인데요. 중단편은 계속 쓸 거 같아요.
Q. 단행본으로 처음 나온 건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죠? 출간할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얼떨떨했어요. 이건 정말 나밖에 안 좋아하겠다 생각하면서 쓴 이야기예요. 이런 얘기를 누가 좋아할까? 하지만 나는 좋아하니까 쭉 썼었죠.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처음 출간하자고 연락을 받았을 때, 아 이걸요? 이걸 왜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자신감이 대단하지는 못했었죠.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요. 내 취향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신기했어요.
Q. 오 그러면 이제는 난 좀 대중적인 취향이다 확신하시는 건가요? 워너원?
에이. 대중적이라고 하려면 100만 부는 팔아야죠. 지금 생각은, 그래도 나만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정도.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좀 있었네. 마이너 리그 안에서 메이저 정도는 될 수 있겠다 이 정도예요.
Q. SF와 미스터리 장르를 주로 쓰시는데요. 각각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우선 과학을 원래 좋아해요. 화학을 전공해서 공부를 오래 했죠. SF는 원래 항상 쓰고 싶어 했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쓰겠죠. 제가 글을 쓰는 원천이니까요. 그런데 정작 제 전공은 잘 안 써요. 레이저 얘기를 써야 하는데,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보통 쓰는 건 생물학 이야기, 제 전공과 약간 거리가 있는 거요. 몰라야 용감하게 쓰죠.
미스터리는 문제가 있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플롯이에요. 그 구조를 제가 원래 좋아해요. 수수께끼가 풀릴 때 짜릿함을 느껴요. 요즘에는 화학 미스터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작품을 주로 소비하시나요?
현재는 한국과학소설 작가연대에 들어가서 SF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보니까, 한국 SF 소설을 주로 보고 있어요. 새로 작가들 만나고,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SF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고요.
최근까지는 주로 논픽션을 봤어요. 논문은 주로 글 쓸 때 일부러 찾아보는 자료고요. 일반적인 과학 책도 많이 찾아봐요. 좁은 주제를 깊게 다루는 논픽션이 있어요. ‘인신매매에 관한 논픽션’,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논픽션’ 이런 것들이요. 소재를 얻는 데 좋아요.
Q.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가 브릿G에 올라오고, 스토리 PD 테오가 바로 연락드렸잖아요.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하시던가요?
사실 당시에 인기가 좋았죠. 하하. 장편으로 개발해보자는 제안을 주셨는데, 내 안에서 완결된 이야기를 더 길게 만드는 건 어려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 기회에 안 쓰고 있었던 아이디어를 좀 털어보자’고 생각하면서 몇 가지 다른 제안을 드렸죠. 결과적으로 작품 하나를 같이 개발하게 되었어요.
Q. 시작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나누고 수정한다는 게 내키지 않는 일일 수 있잖아요? 작품 개발 프로세스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나요?
제가 원래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독자를 많이 두고 작업하는 편이에요. 이곳저곳에서 많이 언급했는데요. 애인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혼자 글 쓸 때부터 제 글을 읽어주던 파트너였어요. 플롯 구성 과정에서 한 번 보여주고, 중간중간 얼마나 썼는지 보여주고요. 검사를 하거든요. 징징대지 말고 일단 써오라고 하고요. 고정적으로 읽어주는 사람이야말로 아마추어 습작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죠.
Q. 거의 돈 드리고 고용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안 그래도 제1 독자, 제1 편집자님이라고 부르곤 해요. 굉장히 감사하고 있고, 많은 보답을 하고, 무엇보다 시키는 대로 하죠. 인터뷰를 하게 되면 크레딧을 본인이 원하는 만큼 명확하게 밝혀줘요.
Q. 엄청 자랑하시네요! (부럽)
아휴 자랑할 만하죠. 아무튼 요는, 저는 원래 작업 과정에서 공유하고 대화하면서 쓰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좋다는 거예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세요?
저는 완전히 신인이에요 사실. <증명된 사실>로 조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를 냈고, 이제 슬슬 앤솔로지에 단편을 내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 대단한 확신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쓸 거고요. 그러면 그중에서는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겠죠. 게다가 안전가옥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개발하는 좋은 계기를 가졌으니까요. 앞으로 이 사람이 뭘 쓸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책을 사주시면 더 좋고요. 그럼 아주 딱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어. May(김미루) "대단히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여러분 나트륨 폭발 영상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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