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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조예은
2018년 스튜디오 멤버로 안전가옥과 처음 연을 맺은 후,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을 안전가옥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호러 장르를 주로 집필합니다.
작품 활동
작품명
포맷
비고
시프트: 고통을 옮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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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2017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 선정. 영화화 계약 체결
칵테일, 러브,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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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안전가옥 두 번째 쇼-트
할로우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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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앤솔로지 참여
워터프루프북 《시스터후드》 참여
유니버설 캣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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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공공연한 고양이》 참여
먼지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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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미세먼지》 참여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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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앤솔로지 참여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Count7
작가 인터뷰 (2018. 12)
“미술 전공에 회의감이 들었을 때, 소설 창작 교양을 듣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조예은 작가는 2016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링크). 공모전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신인의 압도적 존재감을 알렸죠. 그렇게 출간한 소설 <시프트>는 4쇄를 찍었고, 영상화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미대생’입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데요. 전공에 회의감이 들었을 때, ‘소설 창작’ 교양 수업을 겨우 찾아 듣고 A4 한 쪽짜리 엽편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연이라는 말을 써도 과분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18년 4월에 안전가옥 스튜디오 멤버로 입성했습니다. 6월에는 창작 워크샵 ‘死주死알롱 (링크)’에 참여해서 호러 단편 소설 <미아>를 만들었습니다. 낭독회에서 스토리PD 신이 장편 소설로 개발을 제안했고, 안전가옥 ‘작품 개발 프로세스 (링크)’에 참여해 공동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장편 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원고를 집필 중이며, 스토리PD 신과 함께 이야기와 어울리는 최종 결과물의 형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이제 막 2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장편 소설을 쓰시고 큰 규모 공모전에서 대상까지 받으셨어요. 그런데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우신 적은 없다고요?
그렇죠. 딱히 글쓰기를 배워본 적은 없어요. 초등학교 때 글쓰기 학습지로 유명한 ‘까치글짓기’ 같은 건 했었어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A4 용지 한 장짜리 짧은 소설을 쓴 것이 계기가 됐어요. 공대 위주의 학교라서 인문학 수업이 별로 없는데요. 겨우 고르고 골라서 들었던 수업이었어요. 한 학기 들었지만 뭔가를 쓰고 생각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죠.
원래 미술대학 입시를 준비했고, 전공은 금속공예과예요. 사실 전공에 회의감이 들어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금속공예는 특히나 창작을 할 때마다 재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공예 기술을 익히는 것이 관건이에요. 그 기초 초석을 닦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드러내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고 느꼈어요. 조금만 표현하려고 해도 품이 많이 들어가니까요. 망치질을 밤새 해야 되거든요.
Q. 그렇다면 소설 창작이 더 끌렸던 이유는 ‘가성비’가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고 봐도 될까요?
네 맞아요. 재료를 좀 적게 준비해도 표현의 범위가 넓은 창작이잖아요. 창작으로서 공예 기술을 배우는 게 가성비가 그다지 안 좋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쩌다 들은 교양 수업에서 A4 한 쪽짜리 소설을 써봤어요. 그때 창작의 수단으로서 소설이 마음에 들었어요. 때마침 ‘타임리프 공모전’이 눈에 들어와서 작품을 내게 된 거죠. 허구의 세상에서는 모든 걸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참 즐거워요.
Q. 때마침 응모한 공모전에서 바로 당선 되신 거죠?
네. 그리고나서 교보 공모전에 응모했어요. 어쩌다가 거기서도 대상을 받았어요.
Q. 타율이 엄청 좋으시네요. 배운 적도 없는 글쓰기를 이렇게 잘하시다니! 그래도 자신만의 집필 스타일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아직까지 구축하고 있는 중이에요. 전에는 맥락 없이 정말 무대뽀(?)로 쓰곤 했는데요. 중간쯤 가면 힘이 빠지더라고요. 요즘에는 대강이라도 줄기를 잡아 놓고 쓰려고 해요. 보고 싶은 캐릭터, 장면 위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 어디서든 잘 적어놓고, 줄기를 잡을 때 참고해요. 하고 싶은 말이 먼저 생길 때는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플롯을 짜기도 하고요. 복합적이에요.
Q. 교보 스토리 공모전은 수상 이후 피드백 과정 ‘닥터링’으로도 유명해요.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글쓰기가 공예보다 가성비가 더 좋아서 글을 쓰겠다고 했는데요. 조금 쓰다 보니까 글도 기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타임리프 공모전’ 이후에 그런 기술의 필요를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교보 스토리 공모전’의 ‘닥터링’ 과정에 들어가게 된 거죠.
현직 작가분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 작업을 했어요. 문장론 수업과 다름 없었어요. 제가 쓴 <시프트> 원고에 어색한 문장을 직접 집어 주셨고, 그럼 저는 그 피드백을 반영해서 다시 가져갔어요. 가독성이나 문장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때 배우지 않았더라면 작법서를 읽거나, 써가면서 혼자 터득해야 했을 수도 있는데요.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컸던 것 같아요. 제가 그 도움을 많이 원하고 있었기도 하고요.
금속 공예를 할 때와 비교하게 되는데요.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를 때 옆에 붙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도와주면 금방 실력이 늘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해요.
Q. ‘닥터링’ 과정을 거치고 첫 장편 <시프트>를 쓰신 이후에 분명 작품 집필에 차이가 생겼을 것 같은데요?
문장은 너무 기본적인 것이어서 엄청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적어도 ‘타임리프 공모전’에 냈던 작품을 다시 보면 창피하게 느껴질 정도로는 다듬어졌어요. 무엇보다 자신감, 자신감이 전보다 훨씬 올라갔어요.
Q. <시프트> 단행본이 나온 이후부터 안전가옥에 오시기까지의 과정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작년 8월에 시프트 단행본이 나왔어요. 닥터링을 6개월만에 끝냈어요. 제가 함께 닥터링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중 가장 빨리 끝냈다고들 하시더라고요. (흐뭇) 그리고 6개월간 쉬었어요.
Q. 아이디어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해드리면 될까요?
네!!! 아이디어 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 6개월 정도 지나고 혼자 막 써보려고 하던 차에 4월달에 작업실로 안전가옥 스튜디오가 좋아 보여서 한 달 체험을 했었어요. 6월에는 死주死알롱을 들었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왔습니다.
Q. 창작 워크샵 死주死알롱은 만족스러우셨나요?
네. 제가 호러 장르 자체를 원래 좋아해요. (+_+) 평소에는 다들 무서운 것을 상상하기 두려워하잖아요. 피하고요. 그런데 워크샵에서는 전건우 작가님의 리드를 따라서 다들 신나게 무서운 것을 이야기했어요.
Q. 호러 이야기가 나오니까 눈이 반짝거리시는데, 호러의 어떤 면을 그토록 좋아하시나요?
호러는 원래 좋아하는 장르예요. 제가 호러 영화만 보면 손톱을 엄청 물어 뜯어요. 몰입하게 돼서요. 같이 영화 보는 사람들이 손톱 좀 그만 물어 뜯으라고 할 정도로요.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있는 전통적 액션 스릴러는 오히려 지루해 하지만요. 누가 쫓고 쫓기지 않아도 쫄리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거든요. 놀라게 하는 존재가 있는 이야기도 별로 안 좋아해요. 나타날 법한 존재가 나타나면 이야기가 금방 지루해진다고 해야 될까요. 막장으로 치닫았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다른 장르에서는 절대 다루지 못 할 이야기를 개연성이 없지만 있는 척 잘 만들어낸 이야기를 즐겨요. 포인트는 ‘개연성이 없지만 있는 척’한다는 거예요.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완전 판타지는 안 좋아하고, 약간 판타지가 있는 걸 좋아하는 취향과 비슷한 거예요. 가늠이 안 되는 이야기에 몰입할 때 쫄려요.
Q. 추천작도 있으신가요?
당연히요!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지옥이 뭐가 나빠>요. 그 외에도 박찬욱 감독 영화는 다 좋아해요. 그중에서 <박쥐>를 제일 좋아해요.
Q. 전에 합평이나 스터디 같은 모임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셨잖아요? 워크샵은 그렇지 않았나요?
과제가 있기는 했지만, 한 달 동안 시놉시스 하나, 낭독회까지 단편 하나였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에 시간 여유도 넉넉했어요. 낭독회까지 써가는 단편 소설 하나는 전건우 작가님께 메일로 계속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어요.
Q. 스토리PD가 死주死알롱 낭독회에서 작가님 작품을 듣고 바로 연락드렸잖아요.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하시던가요?
신도 취향이 꽤 매니악하신 것 같더라고요!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좋고,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만들었던 캐릭터에 하나씩 사건을 부여해주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로서는 조연이었던 캐릭터에 하나씩 이야기를 부여해주는 게 아주 재밌었고요.
Q. ‘닥터링’ 경험이 있어서, 안전가옥의 ‘작품 개발 프로세스’가 익숙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스토리PD 신과의 협업은 어떠셨나요?
음 우선 닥터링과는 많이 달랐어요. 닥터링은 원고 집필이 끝난 후에 편집 단계에서 이야기를 손보는 거였다면, ‘작품 개발 프로세스’는 원고 집필 전에 기획하고 구성하는 단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거였어요.
기획과 구성 단계에서 협업의 장점은 추진력 있게 달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누구나 중간에 아이디어가 없어서 막힐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던져주시는 아이디어가 참 도움이 돼요. 중간에 고갈 되면 힘이 빠져서 그만두게 되는데, 계기가 생기고 옆에서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완성을 하게 되잖아요. 일단 ‘써 제끼고’ 봐야죠.
또 먼저 짜 놓은 캐릭터의 특성을 바꾸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혼자 고민하면 ‘바꿀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너지를 소진해서 끝맺음을 못하거든요. 내가 원하는 게 있어도 근거가 없어서 결정을 못 하는 거죠. 그럴 때 내가 생각한 것에 누군가 근거를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Q. 자신의 아이디어를 누군가와 나누고 적극적으로 수정한다는 게, 사실 누군가에게는 그닥 내키지 않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피드백을 듣는 사람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절히 피드백을 해주세요. 신이 가끔 “어차피 쓰는 사람은 작가님이니까요.”라는 말을 해주시는데요. 부담이 느껴진다기보다 자유롭게 느껴져요.
Q. 혹시 작가님의 열린 마음은 미대에서 자유롭게 피드백하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요?
헉. 그 생각은 못 해봤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입시 미술 할 때나, 대학에서나 숨기는 거 없이 까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거든요.
Q. 현재 원고 집필 중이시죠. 글은 잘 써지고 있나요?
10월 말에 트리트먼트 개발을 끝냈어요. 곧 원고를 완성해서 보내드리기로 했어요. 내용은 다 잡혀 있으니까 막힐 것 없이 강약조절만 하면 돼서 수월하게 쓰고 있어요.
‘작품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나니까, 트리트먼트의 장점을 알게 돼서 혼자 작업할 때도 트리트먼트를 쓸까 했는데요. 혼자 하려니 부담스럽더라고요.
Q. 작가님 혹시 마지막으로 스스로 PR하고 싶으신 부분 있으세요? 네이버 검색창에 조예은을 치면 이런 내용이 나왔으면 하는 것?
헉. 저는 이런 거 너무 어려워요.
Q. 저는 ‘교보 스토리 공모전 대상’, ‘미대생 소설가’ 이런 힙한 키워드를 붙여볼까 했는데요. 어떠세요?
하하하. 좋네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걸 쓸 거라고 어필하기보다는 그저 제가 쓰는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야기에 제 자신이 투영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를 어필하고 싶지는 않아요. 좋고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고, 그걸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오 ‘쿨한 예술가’ 프레임은 어떠세요?
그거 딱 좋네요!!! 헉. 그렇지만 쿨한 예술가라고 말하는 순간 하나도 안 쿨해 보이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어. May(김미루) "기쁘다 예은 오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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