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처럼 바다를 가까이 둔 마을에선 종종 문어가 사람 사는 집 안까지 들어오기도 한대. 신기하지? 먹을 걸 찾아 들어오는지, 그냥 재미로 들어오는지는 알 수가 없어. 그 문어가 어느 날은 타지에서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며느리의 방에 들어갔던 모양이야. 며느리는 호롱불을 켜 둔 채로 잠들어 있었고 말이야.”
오래전 누군가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그다음이 어떻게 되었더라. 서천댁은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머리가 떠올리기 전에 입이 먼저 움직였다.
“그런데, 문어가 호롱불 앞을 지날 때 그 그림자가 문에 비쳐 보인 거지. 문어의 머리는 매끈하고 동그래서, 밖을 지나가던 하인의 눈엔 그게 꼭 중의 머리처럼 보였던 모양이야. 그래서 중과 내통한 것으로 오해받은 며느리는 쫓겨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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