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영멤버 클레어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5/8)에 발송된 안전가옥 뉴스레터 132호의 서문,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운영멤버 뤽이 적은 '스물세 살 때 뭐 들으셨어요?' 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내용은 '좋아하는 것', '취향'이라는 것은 형성되는 통상적인 시기가 있으며, 특히 대중음악의 경우 20대 전반기, 평균적으로 23.5세에 취향이 형성된다는 가설을 인용한 것이었죠.
서문을 얹고 뉴스레터를 발송하려고 세팅하다보니, 문득 안전가옥의 뉴스레터 구독자 분들은 스물세 살에 어떤 노래를 들으셨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의 노래를 들어볼 짧은 폼을 만들고, 레터를 발송했습니다.
발송 후 약 1주일이 지난 지금, 확인해보니 열 세분의 구독자께서 의견을 남겨주셨더라고요! (클릭은 50명 넘게 하셨던데.. 섭섭해..)
구글 폼에서 약속드린대로, 열 세분이 남겨주신 노래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많이 언급된 노래는 2015년에 발표된 아이유의 <스물 셋> 이었습니다.
아이유, <스물셋>. 아이유 씨가 스물 세 살이던 해, 10월 23일에 공개한 미니앨범 CHAT-SHIRE의 타이틀곡.
가장 최신곡은? 2019년에 발표된 Yuzion의 <Look At Me!!> 였어요.
Yuzion, <Look At Me!!>. 댓글부터가 뭔가 힙함과 젊음이 몰려오는 기분이네요(클레어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그럼 위 두 곡과 같은 2010년대에 발표된 노래들은 또 어떤 곡이 있었을까요?
2014년에 발표된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멤버들의 의상과 초반부의 하!!!! 가 매력적인 노래였죠. 하!!
2016년에 발표된 f(x)의 <All Mine>,
f(x), <All Mine>. '슴스테'라고 불렸던, 1주에 1곡 디지털 음원을 공개하는 'SM 스테이션' 프로젝트의 24번째 음원이자, 일본 싱글을 제외하면 f(x)의 최신곡이기도 하네요.
2017년에 발표된 아이유의 <잼잼>,
아이유, <잼잼>. <팔레트>가 타이틀곡이었던 정규 4집의 수록곡.
2018년 발표된(것으로 추정되는) Porter Robinson의 <Sad Machine>,
Porter Robinson, <Sad Machine(KLOUD Remix)>. 저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약간 몽환적이면서 둠칫한 것이 좋으네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2012년에 발표된 Daughtry의 <Outta My Head>를 남겨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Daughtry, <Outta My Head>. 뮤직비디오부터 갱장히 롹롹 스럽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조금 더 과거로 가 보겠습니다. 2000년대에 발표된 곡들을 언급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2005년에 발표된 Nickelback의 <Animals>, (위 Daughtry의 노래를 소개해주신 분이 같이 적어주셨죠!)
Nickelback, <Animals>. 도입부 5초 듣자마자 아 이분은 스물 셋 때 롹을 좋아하셨구나 딱 알아챘습니다
2009년에 발표된 샤이니의 <줄리엣>,
샤이니, <줄리엣>. 유튜브에 "샤이니 줄리엣 레전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날의 공연입니다. 저 믿고 한 번 보세요.. 레전드로 초대합니다..
2008년에 발표된 김동률의 <출발>,
김동률x이상순, <출발>. 당장 배낭 싸서 어디론가 출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노래죠! 조심하세요 생활 속 거리두기 잊지마세요
2003년에 발표된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비, <태양을 피하는 방법>. 제대로 살고 싶어.. 제대로 살고 싶어...
같은 2003년에 발표된 George Benson의 Six Play를 이야기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George Benson, <Six Play>. 이 글을 편집하면서 헤드폰으로 들었는데요.. 도입부가 오른쪽 귀 뒤에서 왼쪽 귀로 스윽 지나가는 것이 굉장히 아찔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대과거의 노래를 소개해주신 케이스입니다.
1983년에 발표된 앙드레 가뇽의 <Comme au premier Jour>과,
Andre Gagnon, <Comme au premier Jour>.
1987년에 영화 <마지막 황제>의 OST로 공개된 Ryuichi Sakamoto의 <Rain>입니다.
Ryuichi Sakamoto, <Rain>
아마도 어떤 분들은 스물셋 그 해에 가장 유행하던 노래를, 어떤 분들은 한참 '나의 취향'을 찾아 헤매던 스물셋 시절에 가장 꽂혔던 노래를 보내주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유의 <스물셋>이 나온 뒤 스물세 살이 된 사람들은, 거의 다 한 번쯤은 그 노래를 들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하나의 짧고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답변을 보다보니 어쩐지 안전가옥의 뉴스레터를 받는 그 누군가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혼자 내적 친밀감을 탄탄히 쌓아버렸어요. 아마 대답을 하셨건, 안 하셨건,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도 저와 비슷한 분이 있지 않을까요? 나말고 뉴스레터를 받는 사람들은 스물셋에 이런 노래를 들었구나- 하면서 말이죠.
앞으로도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게, 이런 저런 질문들을 던져볼게요. 부담 갖지 마시고 답변을 던져주세요!
2020. 05. 14
운영멤버 클레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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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렇게 의견을 남겨주신 분이 있었어요.
노래를 남겨주시질 않아서.. 제가 이전에 어쩌다 알게 된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영상을 남겨봅니다. 수치 아니에요.. 부끄러워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