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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운

홍지운
히어로물 창작 워크샵 [슈퍼히어로 연구소]를 안전가옥에서 진행했습니다. 이후 2018 겨울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대체 역사물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수상작인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을 안전가옥과 함께 장편소설로 개발하여 출간했습니다. SF 장르를 주로 집필합니다. (오랫동안 필명 dcdc로 활동하셨습니다.)
작품 활동
작품명
포맷
비고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Open
장편소설
SF어워드 2015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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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만화 <덴마>를 각색한 3부작 소설
구미베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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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월간주폭초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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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Open
단편집
볼일을 본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시오
Open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명신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참여
눈물이 많은 거인들의 나라
Open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참여
남극낭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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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 참여
2018 여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앤솔로지 부문 수상 / 수상작 앤솔로지 《냉면》 수록
주폭천사괄라전
Open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참여
월간영웅홍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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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이웃집 슈퍼히어로》 참여
비인가 하교 자문위원 선홍지의 청춘개론
Open
앤솔로지 참여
앤솔로지 《첫사랑 위원회》 참여
Count12
작가 인터뷰 (2019. 05)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해요. 이야기 구조가 중요한 이유죠.”
홍지운은 기획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집필에 앞서 이야기의 구조와 논리를 먼저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작가는 이런 작법론을 담은 <시나리오 견적서> 히어로 편과 로맨스 편을 출간했고, 안전가옥에서 ‘슈퍼히어로 연구소’ 창작 워크샵을 진행하며 구조를 활용한 소설 창작을 가르쳤습니다.
* 창작 워크샵 ‘슈퍼히어로 연구소’ 소개 (링크)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품 역시 아주 꾸준히 공개해왔습니다. 단편집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앤솔로지 <이웃집 슈퍼히어로>와 <근방에 히어로가 많사오니>, 가장 최근작인 장편소설 <구미베어 살인사건>까지. 확고한 작품 스타일을 바탕으로 <남극낭만담>이 [2018 가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앤솔로지] 부문에서 당선되었고, 그다음 공모전에서는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으로 심사단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는데요. 그를 만나 지난 집필 경험과 창작 지향점에 대해 물었습니다.
* [2018 겨울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원천 스토리] 수상작 발표 (링크)
Q. 2014년 6월 첫 장편소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을 출간하고 정말 꾸준히 작품을 내셨어요. 가장 처음 소설을 쓰신 건 언제죠?
제 기억이 맞다면 2006년 초에 썼던 <뽁뽁이 대량학살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제 첫 소설일 거예요. 지금은 온우주 단편선에 실려있지만 당시에는 제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어요. 계속 고쳐가면서 10번이 넘는 공모전에 응모했었는데 다 떨어졌거든요. 그때는 ‘나는 이게 재미있는데 왜 남들은 재미가 없다고 하지?’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그걸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제가 작가가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서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을 출간하고 SF어워드에서 수상하기까지, 소위 말하는 무명기간이 긴 편이에요. 그래도 그 이후에는 꾸준히 작업량이 많았어요. 단편, 장편, 작법서 가리지 않고 계속 공개했고, 공백기에도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Q. 처음 소설을 쓰실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바뀐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당시엔 고민이나 성찰이 얕았어요. ‘아이디어만으로는 이야기로서 어필하기가 어렵다’는 사실도 글을 꾸준히 쓰면서 깨닫게 되었고요. 이렇게 다양한 고민을 하면서 제가 작가로서 쓸 수 있는 글의 색깔을 찾아온 것 같아요.
김보영 작가님이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홍지운 작가는 후레쉬맨으로 치면 핑크’라고요. 레드는 결코 아닌 거예요. 이 말이 인상에 남고 마음에 들어서 제가 자주 인용하고는 하는데요, 저는 어차피 1등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슈퍼히어로 그룹에 꼭 필요한 작가일 수는 있겠죠. 만약 제가 앤솔로지에 합류한다고 하면 다른 작가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글을 쓰는 식이에요. 이런 게 저한테 맞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많은 글에서 작가님을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작가’로 묘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홍지운 작가님처럼 논리적으로 기획하는 작가님은 또 드물지 않나요?
한 번은 제 글의 오랜 독자가 ‘작가님은 왜 이렇게 조용하고 사근사근하세요?’하고 묻더라고요. 글만 보면 자극적이고 강하고 쎈 이미지일 거라고 오해하시는 거죠. 아니면, 제가 벌이는 이벤트나 돌출행동만 보고 저를 독특하다고 보시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저는 엄청 계산적인 사람이거든요. 창작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모든 이벤트나 보여지는 이미지를 만들기까지도 아주 논리적인 과정을 밟는 편이에요. SF어워드에서 수상하고 트와이스의 ‘우아하게’를 췄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것만 보면 미쳤다 싶겠지만, 오래전부터 외국 코미디언들이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 유쾌한 멘트로 좌중을 웃기는 영상을 아주 좋아했어요. 저도 그런 순간을 만들고 싶었고요. 계산적인 이벤트였죠.
Q. 독특하다고 하는 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홍지운 작가님의 SF가 흔한(?) SF는 아니잖아요.
사실 저는 코지 미스터리, 로맨스 등 폭넓은 장르는 다루고 있지만 스스로를 꾸준히 SF 작가라고 소개해요. 그 이유는, 장르 무관 제가 쓴 모든 작품들이 적게든 크게든 SF의 영향을 받았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엄청 많이 보기도 했고요. 물론 누군가의 기준에는 제 작품이 소위 말하는 ‘정통’ SF로 보이지 않을 순 있어요. 하지만 ‘이런 작품도 SF야!’라고 말하면서 장르의 경계를 넓혀가는, 저 나름의 이념적인 투쟁을 진행하는 중이에요.
전에는 정통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경험이 중요했어요. 내가 보고 들었던, 이전의 경험을 복원하는 과정이 정통을 찾는 과정이었던 거죠. 하지만 그 단계는 이제 지날 때가 된 것 같아요. 각자 나름의 내적인 논리를 가지고, 족보가 아닌 계보를 가진 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영웅적으로, 혹은 지성으로 세상을 구하는 SF 이야기는 제가 못하겠죠? 하지만 지구가 멸망하는 와중에 친구랑 싸우다가 콩 한 쪽 나눠먹으면서 화해하는 3초는 만들 수 있거든요.
Q. 이야기의 구조를 아주 중요하게 보는 편이시잖아요. 평소 집필하실 때는 어떻게 하세요?
좋은 영화의 리듬, 그러니까 구조를 장편 소설 집필에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다가 ‘이 영화의 리듬이 좋다’ 싶으면 영화 속 사건을 쫙 정렬해봐요. 그러고서 집필 중인 저의 장편소설에 활용할 수 있겠다 싶은 지점들을 파악해요. 그다음 비슷한 리듬의 영화를 또 찾아보고 분석하고 참고해요. 당연히 영화의 리듬을 그대로 따라가진 않고요, 저의 아이디어와 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박자를 찾아나가는 거예요.
Q. 그럼 단편소설은요?
이야기를 10개 정도의 장면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편이에요. 10개의 장면을 유기적으로 나열하기 위해 고민해보고, 그러면서 추가로 필요한 장면이나 대사를 생각해요. 이런 작업 방식을 생각해보면, 제가 쓴 <시나리오 견적서>는 제 작업의 중간 단계쯤 될 것 같아요.
Q. 그래도 처음부터 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시진 않으셨을 거잖아요. 계기가 있었나요?
자극적이고 강렬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소재의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작가까지 괴짜가 되어버리면, 글을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힘들어져요. 실험적인 소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추구하게 된 거고, 그 균형을 찾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기획을 거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거의 집착 수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Q. 그렇다면 구조 중심으로 창작하는 방법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서점 매대에 1등 작품만 올라가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1등 작품이 10퍼센트라면 나머지 90퍼센트를 채울 수 있는 2등, 3등 작품도 필요한 거죠. 구조를 중심으로 창작하면 앞서 말한 레드 같은 작품은 만들기 어려울지 몰라요. 하지만 핑크 같은 작품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3등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가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물론 이게 1등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 역시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공예품을 좋아하지만, 제가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업 작가로 살아가려면 글을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거죠. 이와 같은 방법이 소설 창작 초심자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Q. 이런 창작 방법이 창작 지망생들에게 특별히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창작 지망생들이 쉽게 좌절하는 포인트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 작가처럼 쓸 수 없다니...’하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다른 누군가처럼 글을 쓸 수 없어요. 당연하죠. 다른 사람이니까요. 반대로 이야기의 구조는 샘플에 가까워요. 샘플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변주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일수록 완성된 작품을 참고하며 작업하는 것보다 구조를 중심으로 창작에 접근하는 것이 좋아요.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한 개인 멘탈 관리에 용이하니까요..
물론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글을 쭉 써 내려가는 작가님들도 있고 그중에도 잘 쓰시는 작가님들 많으세요. 다만 저는, 그분들이 천성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내재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해요. 영화나 책을 엄청 많이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하지만 이야기의 구조를 무의식의 영역에서 만들 수 없다면 그것에 의식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공부할 필요도 있을 거예요.
Q. 안전가옥과 창작 워크샵을 두 번 같이했고,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 두 번이나 수상하셨어요. 작가님과 안전가옥의 어떤 점이 잘 맞는 것 같은가요?
기획이나 이야기 구조 등 제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 못 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어떤 분들은 제 말을 듣고 ‘작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하시기도 해요. 술을 좋아하고 톡톡 튀고.. 이런 것들이 예술가에 대한 편견이니까요. 근데 저는 술도 담배도 안 하거든요. 해봤자 친구들과 영화 보며 노는 것이 전부니까 정말 건전하고 조용한 편이에요.
반면 안전가옥은 저의 기획적인 발상에 동의를 많이 해주세요. 그에 기반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트리트먼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공모전도 그렇고, 작가 풀을 만들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그렇고요.
Q. 2018 겨울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은 심사단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어요. 이 작품도 기획적인 접근의 결과인가요?
안전가옥의 취향을 고려해서 기획한 작품이라기 보다 저는 요즘 콘텐츠의 트렌드를 노렸고 그 지점이 안전가옥과 통한 것 같아요. 안전가옥과 제가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어 비슷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맞아떨어진 거죠. 여성 서사, 정치적인 이슈, 영상화의 가능성. 이런 것들을 기본으로 염두에 두는 것은 안전가옥의 방향성이기도 하지만 창작으로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인 저에게도 중요한 지점이거든요.
만약 안전가옥의 공모전만 노리고 기획을 했다면 또 다른 작품이 나왔을 지도 몰라요. 안전가옥은 공모전 시기에 응모 주제에 대한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하잖아요. 공모전을 읽으면서 봤던 그 글 속의 레퍼런스와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이 아주 같은 결은 아니거든요.
Q. 지금 스토리 PD 테오와 함께 수상작을 장편소설로 개발 중이시죠.
공모전 주제가 ‘대체역사물’이었는데, 이런저런 장르를 많이 써봤지만 저도 대체역사는 처음이었어요.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은 대체역사물이기도 하지만 십 대 여성이 주인공인 성장물이기도 해요. 이 작품이 독자들 영혼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그리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고려하며 기획한 작품이니까요.
인터뷰어. Sol(고은비) "워크샵 진행 2회에 공모전 수상 2회. 이미 충분히 하셨지만 앞으로도 천년만년 붙잡아 보겠습니다, 작가님. 붙들려주세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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