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리 부르셨죠?”
“네. 맞아요.”
남자가 정신을 차렸다. ‘대리’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다. 남자는 드디어 자신이 어디에 갇혔는지 알아챘다. 차. 이곳은 차 안이다. 차 안에서 이렇게 좁고 어두운 곳은 ‘트렁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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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트렁크에서 정신을 차리는 놈들도 있어. 그럴 때면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 살려 달라고 소리를 치기도 하고, 발을 구르기도 하지. 대리 기사는 청각장애인이라 들을 수가 없는데 말이야. 그것도 모르고 트렁크 속에서 애처롭게 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걸 보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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