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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Clare

소속
사업팀
직함
브랜드 매니저
입사
9/19/2018
연락처
clare@safehouse.kr
명함 속 한 줄
"It was in the silence that I heard your voice." — 영화 <Silence>
월간 안전가옥 (8월)
월간 안전가옥 (7월)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어떤 이유로 안전가옥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A. 저는 입사 전에 안전가옥에 몇 번 놀러왔었어요. 퇴근길에 책 읽으러 온 적도 있고, 성수족발 먹으러 온 적도 있고요, 밤샘 오픈 하는 날에도 왔었어요. 뤽이 잘 다니시던 회사 그만두고 하시는 게 도대체 뭔가 궁금해서 오기도 했었고, 장르 문학을 잘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읽고 싶은 책이 안전가옥에 있는 경우에는 책을 읽으러 왔었지요.
전 직장에서 생각이 깊어질 때 즈음, 스토리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던 뤽이 이런 저런 공모전 관련 이야기를 물어봐서 나름의 조언(?)을 드리게 되었는데요. 콘텐츠를 다루는 업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안전가옥에서 일하고 있는 저의 그림을 대략 상상해보니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오! 안전가옥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데요?
A.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두 군데의 직장을 지나 안전가옥에 왔습니다. 첫 번째는 테크 기업, 두 번째는 캐릭터 사업을 하는 회사였어요. 첫 번째 회사는 전자제품 제조를 하는 IT회사였고 저는 앱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개발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캠페인, 특히 이벤트나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일을 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IT기업의 자회사로, 캐릭터 IP 사업을 하는 곳이었고 저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담당했어요. 마케팅 중에도 좀 더 상위 브랜딩의 관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었어요.
두 일이 다르게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프로젝트를 매니징하는 업무였다는 점에서 꽤 비슷하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료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다양한 부서의 수많은 사람들과 일해 볼 수 있었어요. 대신 야근도 엄청 많이 했고요...
Q. 머글로 위장해서 잘 살아오셨군요. 안전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A. 안전가옥에 들어오고 나서 ‘와 너랑 어울려’라는 말을 주위에서 숱하게 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나다운 게 뭔데?!’라고 외치고 싶긴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거기 나오는 배우와 캐릭터를 많이 좋아했고요. 그런 저의 마음을 주위에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인데… 안전가옥도 취향 공동체이다 보니 다들 제가 이곳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평범한 일반인인데요. 허허허.
Q. 안전가옥에는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했고, 현재는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죠.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어떤 건가요?
A. 안전가옥의 외부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소셜 채널에 포스팅을 올리고, 언론 대응과 업계 관계에 대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노션을 한땀한땀.. 만들었고요
제가 처음 안전가옥에 왔을 때는 '라이브러리 티켓', '작가살롱', '안전가옥 클래스'가 제품이었다면 2020년에는 안전가옥의 종이책, 전자책, 스토리 IP가 제품이 되었죠. 이렇게 안전가옥의 제품과 목표가 변화하는 것에 따라 저의 롤도 함께 변화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하는 일 자체의 변화보다도 이 일을 바라보는/분류하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같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관리라는 일을 단기적인 모객, 판매 메시징 채널의 관리로 보다가, 브랜드 인지 향상과 같은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게 되는 것 같은 거에요.
Q. 안전가옥 멤버들은 명함에 저마다 다른 ‘작품 속 한 줄’을 적죠! 클레어 명함에 들어있는 ‘작품 속 한 줄’은 무엇인가요?
'It was in the silence that I heard your voice.' 영화 <Silence>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한 마틴 스코시지의 영화 <Silence>는 가톨릭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17세기 일본이 배경입니다. 로드리게스 신부는 박해받고 순교하는 일본인 신자들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신앙을 마주치게 되고, 본인의 믿음을 끝없이 시험하게 되는 고난 속에서 '내가 침묵에 대고 기도하고 있는가'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결국 배교한 신부로 일본에서 살아가게 된 말년의 그가 고백하는 '침묵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알 듯 모를 듯한 말은 신앙 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살면서 갖게 되는 '신념'에 대한 이야기 같았거든요.